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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NC 다이노스에서 이 이름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호주프로야구 퍼스 히트에 4명의 투수들을 파견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이자 154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이자 선발 후보인 신영우(21)를 비롯해 좌완 서의태(28), 그리고 유망주 박지한(25)과 원종해(20)까지 총 4명의 선수가 호주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신영우는 기대대로, 지난해 막판 소프트뱅크 평가전, 울산 교육리그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힘 있는 외국인 타자들을 대상으로 힘으로는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 했다. 파워볼사이트
호주프로야구 데뷔와 동시에 3경기 1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화려한 피칭을 선보이는 등 7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31⅓이닝 12자책점), 41탈삼진, 20볼넷, 피안타율 2할1푼1리, WHIP 1.37의 성적을 기록했다. 9이닝 당 1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보여준 탈삼진 능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9이닝 당 5.7개의 볼넷을 내줬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신영우는 팔꿈치 통증으로 8라운드까지만 소화하고 조기 귀국했다. 일단 단순 염증 소견을 받으면서 올 시즌 준비에는 문제가 없고 대만 2차 캠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신영우는 올해 이호준 감독이 구상하는 선발진에 포함되어 있다. 신영우가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면 파격적인 7선발 구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NC 입장에서는 사실 신영우보다 더 값진 발견이 있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지명된 우완 사이드암 원종해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27⅓이닝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기록했다. 슬롯사이트
그리고 호주로 파견됐고 시즌을 완주했다. 10경기(9선발) 47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 40탈삼진, 19볼넷, 피안타율 2할5푼4리, WHIP 1.37의 성적을 기록했다. 신영우와 판박이의 성적인데 더 많은 표본을 쌓으면서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했다. 20승20패 5할로 6개 팀 중 3위를 기록한 퍼스 히트는 포스트시즌 첫 상대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를 만났고 2차전에 원종해가 선발 등판했다. 원종해는 5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호투로 팀의 5-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승리로 퍼스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캔버라 캐벌리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원종해는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퍼스 히트는 캔버라에 우승을 내줬다.
호주에서 원종해의 활약상은 이호준 감독도 당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25일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호주에 있는 원종해가 너무 좋다. 지금 145km 정도 던지고 있다고 하더라. 호주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원종해도 상태를 보고 대만으로 데려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파워볼사이트
140km 중반대의 공을 뿌리면서 사이드암 궤적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까지. NC의 최다승 토종 에이스인 이재학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원종해도 이재학을 롤모델로 생각할 만큼 비슷한 점이 많다. 원종해가 선발진 경쟁을 펼치고 또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NC 투수진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일단 원종해는 함께 호주로 파견됐던 서의태, 박지한 등과 함께 지난 5일 호주에서 귀국, 오는 9일 2군 캠프에 합류해 대만 1군 캠프 합류를 준비한다.